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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의 공공외교를 무시하는 문화재청은 반성해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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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LEA 댓글 0건 조회 2,630회 작성일 22-08-0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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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이어서, 봉제공장의 여종업원들, 그 열악한 환경은 우리의 70년대 그 모습 그대로였다. 우리도 한 때 잘살아보겠다고, 그 박정희 식 사고에 세뇌되어 노동환경은 전혀 재고 되지 않은 채 그저 돈만 벌면 된다는 식으로 삶을 영위해 왔던 기간을 지나왔다. 


그건 내 가치관하고는 다른 것이었는데, 그 즈음은 나는 모든 사회가 그런 기간을 통해 사회 편제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하여 박정희 정권을 다소나마 두둔하는 경향이 생겼다.


다음 날에도 나는 봉제공장을 위시한 주변의 인간적인 경향이 깃든 사람들, 그리고 집, 그리고 삶의 편차가 큰 모든 곳의 좋은 것과 다소 후진적인 곳을 둘러보았다. 외교가였던 타팔란싸이의 면모는 사뭇 조화로운 사회구성원들이 함께 살아가는 그런 지역이었다.


그런데 그 모든 곳을 평등하게 만드는 한 가지 요소가 있다는데, 의외였다. 그건 바로 순수함이었다. 사람들 대부분 순수했다. 특히 봉제공장 사장이 퇴근 갈에 회사 정문의 수위와 너무 대수롭지 않게 대화를 나누는 걸 보고 한국 사회랑 다른 어떤 신선함이 있었다.


같이 걸었던 조사장의 말로는 “저 사람이 사장이고, 저 사람이 수위인데, 그 둘은 친구사이입니다.” 하는데, 그 둘의 모습은 사장이라면 우리나라 배불뚝이 사장의 모습이 아닌 아주 인간적인 모습이었다.


두 사람의 어깨를 스쳐 지날 쯤 나는 물었다.


“저 양반은 퇴근하다 말고 수위랑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 건가요?”

“저 사장이 나는 지금 퇴근하는데, 너는 근무시간이 언제 끝나냐. 끝나면 집에 들려 저녁 같이 먹자. 하는 대화를 하는데요.”

“네?”

“이 나라에서는 돈 있는 사람을 그렇게까지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그저 돈이 조금 없으면 불편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면서 조사장은 말을 이어나갔다.


“장가 갈 청년이 지참금이 필요한데 이들은 돈이 없으면 동네에서 가장 큰 부잣집을 찾아갑니다. 그래서 사정을 말하고 돈을 달라고 합니다. 조금은 당당하게, 조금은 뻔뻔스럽게, 그런데 부자의 태도가 더 웃깁니다. 대부분 죄 지은 사람처럼 돈을 그냥 줘요. 이 나라 부자들은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가난한 사람들의 희생이 있다고 생각하는 바가 큽니다.”

“아하”


나는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동네 중간 길로 걸음을 옮겼다. 그 곳은 간이 시장인 듯 몇 군데 좌판이 펼쳐져 있었다. 조사장은 “다 해봤자 한국 물가로 치면 채 5천 원이 되지 않을 것 같은 물건을 팔지요” 하면서 그 노점에 붙어서 물건을 흥정하는 사람들은 잠 구경했다. 사람들, 그 순박한 모습, 흥정은 우리 한국처럼 소란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가격을 묻고 그저 상인은 적으면 백 원부터 오백 원까지 저녁 찬거리를 팔고 있었다. 화패 단위를 몰랐던 당시 기억하자면 그 물건 값이 일이백 원이었구나, 하는 기억을 더듬곤 한다.


다소 충격이었다. 천원 밑으로 무슨 물건 거래를 하는 집단을 처음 본 것 같았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곳에서 저녁을 사다 먹는다고 했다. 그리고 그 앞으로 정말 평화로운 사원이 나타났다.


그 사원의 스님들, 그리고 저녁 찬거리를 사러 나왔던 사람들은 대부분 사원에 들려 가는 것 같았다. 마치 동네 사랑방처럼 사원의 스님들은 겸손했다.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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